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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이라는 세계

마트는 그냥 장보는 곳이 아니야, 가족을 챙기는 곳이야

by 살림하는도시남자 2025. 3. 2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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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트에서 사는 것들, 그냥 장보는 게 아니야. 가족을 챙기는 거야

마트 가면 다 똑같이 사잖아. 라면, 과자, 키친타월, 세제…
근데 우리 집은 좀 달라. 아이가 셋이다 보니까, 남들보다 좀 더 많이 사야 해.

솔직히 말해서 진짜 돈 없던 시절엔, 마트 가는 날이 기분이 안 좋았어.
애들이 뭐 사달라고 하면 못 사주는 날도 있었고, 미안한 마음이 컸지.
근데 애들도 이제 알아. 사줄 수 있으면 사주고, 안 되는 날도 있다는 걸.

내가 돈이 많으면, 뭐든 못 사주겠냐고. 다 사주지.
그래서 우린 웬만하면 복지카드 같은 걸로 페이백 받는 걸 잘 써. 최저가도 많이 비교하고, 필요할 땐 창고형 마트도 간다.

우리 집은 하나로마트 자주 가고, 쿠팡도 필수야.
쿠팡 없었으면 진짜 힘들었을 거야. 대표적인 게 물티슈. 처음엔 베베숲 시그니처 블루 쓰다가, 지금은 애들이 좀 커서 그 브랜드 안에서 저렴한 라인으로 바꿨지.

세제랑 섬유유연제도 처음엔 애들용, 어른용 나눠서 쓰고 심지어 애들용 세탁기도 따로 샀었어. 근데 그건 너무 작더라고.
결국 큰 세탁기 하나 더 사고, 지금은 세탁기 2대에 건조기 1대 쓴다.

누가 보면 웃을지도 몰라. 근데 우리가 살림하고 육아하면서 느낀 건 하나야. “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.” 그러니까 우리가 해결해야 해.

쓸 수 있는 데는 쓰자. 우리도 돈 많으면 더 쓰고 싶지. 근데 한정된 예산에서 살잖아. 그래서 적금 들고, 알뜰하게 살아야 해. 그렇게 살다 보니, 가성비도 중요하지만 가심비도 따지게 되더라.

대용량 세제는 쿠팡 특가 뜰 때 사. 많이 안 사지만, 한 번 살 때 그 뿌듯함이 있어. 키친타월은 다이소 제품이 진짜 괜찮아. 락앤락? 아, 그건 진짜 이야기 한 달 내내 할 수 있어.

솔직히 나 남자니까 왜 그런 걸 사는지 잘 몰랐어. 근데 이제 알아. 아침에 출근하려고 현관 열면, 택배가 쌓여 있잖아? 그럼 답답해져. 돈 나간 게 눈에 보이니까, 처음엔 짜증도 많이 냈어.

회사 다녀와서 지치고, 애들은 또 해달라고 하고, 그래서인지 술도 자주 마시게 됐고... 와이프는 F야. 상처 잘 받아. 나는 쌓이다가 한번에 화내는 스타일이니까 자주 싸웠지.

그래서 내가 결심했어. “차라리 내가 사자.” 창고형 마트 가서 직접 사는데…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.

하나하나 전화해서 물어봐야 하고, 이건 괜찮아? 저건 또 필요해? 그래서 요즘은 그냥 같이 가. 나는 카트만 끌어. 그게 제일 낫더라.

마트에서 사는 건, 그냥 물건 사는 게 아니야. 가족의 하루를 준비하는 일이야. 그래서 나는 오늘도, 또 한 번 카트를 밀고 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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