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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장의 말은 늦게 도착한다
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. 내가 하는 말이 정말 전달되고 있는 걸까?
애들한테 했던 말, 아내한테 툭 던진 말, 당장은 아무 반응도 없고 그냥 지나간 것처럼 보여서 “말이 힘이 없는가?” 싶기도 했다.
---🕰️ 며칠, 몇 달, 몇 년이 지난 후
어느 날 아이가 말했다. “아빠 그때 그런 말 했잖아.” 기억도 잘 안 나는 말이었는데 그 아이는 그걸 마음에 담고 있었더라.
그때 알았다. 가장의 말은 바로 도착하진 않지만 분명히 도착하고 있다는 걸.
---💬 아내가 조용히 따라 하는 순간
“한 번 해볼까?” “이건 내가 해볼게.” 예전엔 내가 하던 말이었는데 이제는 아내가 먼저 그렇게 말하더라.
강요한 적 없고, 설득하지도 않았는데 그 말이 오래 돌아, 자기 안에서 자리 잡았다는 걸 느꼈다.
---📌 그래서 나는, 계속 말한다
가장의 말은 크게 들리지도 않고, 당장 바꾸지도 못하지만 한 번쯤은 마음에 닿는다는 걸 나는 이제 안다.
그래서 나는 오늘도 말이 짧고 무뚝뚝하지만 말을 멈추진 않는다.
언젠가 도착하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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