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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탁기만 돌려줘 – 우리 집은 같이 사는 중이다
형, 빨래는 그냥 하는 게 아니더라. 안 하면 쌓이고, 쌓이면 기분이 무너지고, 그게 반복되면 결국 사람 사이가 무너져.
예전엔 와이프가 다 했어.
난 일한다고 밖에만 있었고,
와이프는 애 키우고 살림하고, 그게 당연한 줄 알았지.
근데 내가 육아휴직 1년 해보니까 알겠더라.
집에 사람은 많은데, 일은 나 혼자 하고 있더라고.
💢 집에서 쉬는 줄 알았다고?
육아휴직은 나라에서 돈 주고 쉬는 거야.
그래서 나는 쉴 줄 알았지.
근데 집에서는 계속 일이 생기더라.
빨래, 설거지, 치우기, 정리, 애들 챙기기…
쉬는 건 맞는데, 왜 더 피곤하지?
말 안 해도, 분위기로 떠넘겨지는 책임이 있더라고.
그래서 짜증났고, 지쳤고, 결국 내가 해야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.
📋 그래서 만든 우리 집 ‘당번 시스템’
- 1번: 집안 쓰레기 수거 → 정리 → 배출까지
- 2번: 세탁기 돌리기만
- 3번: 재활용 분류만 – 종이/캔/투명 따로 모으기
많이 바라는 것도 아니야.
그냥 세탁기만 돌려줘.
그럼 나머지는 우리가 한다.
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사는 거니까.
🧠 빨래는 티 안 나지만 무게는 크다
세탁기 돌리는 건 쉬워.
근데 말 안 해도 움직이는 가족 만드는 건 어렵더라.
빨래 개고, 정리하고, 옷장에 넣고.
이런 건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, 매일 누군가 해야 하는 일.
지금은 내가 한다. 그게 가족이 지치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고 믿으니까.
💬 형한테 한 마디
가족은 누가 돌려서 굴리는 게 아니더라.
진짜 가족은, 같이 사는 거였어.
형, 우리 집은 세탁기 하나 돌려주는 걸로 시작했지만, 그 안에 같이 살자는 진심이 들어 있었어.
이 집은 굴러가는 게 아니야. 지금도, 우리는 같이 사는 중이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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