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말 없는 교육

세탁기 두 대, 건조기 하나… 남들이 보면 웃지만, 우리에겐 생존이었다

by 살림하는도시남자 2025. 3. 23.
반응형

세탁기 두 대, 건조기 하나… 남들이 보면 웃지만, 우리에겐 생존이었다

처음엔 그랬어. 아이 셋 키우면서 빨래도 그냥 하나의 집안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. 근데 아니더라. 빨래는 ‘사건’이야.

애들이 어릴 땐 옷이 금방 더러워져. 하루에 한 번은 꼭 갈아입혀야 하고, 특히 막내는 뭐 흘리고, 배변 훈련하면서 실수도 하잖아. 그러니까 세탁기 한 대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거야.

처음엔 애들 옷은 애들용 세탁기로 따로 돌렸어.
소형 세탁기 하나 장만했지. 근데 그거 진짜 작아. 몇 벌만 넣으면 꽉 차고, 물도 많이 안 돌아.

결국엔 큰 세탁기 하나 더 샀어.
그렇게 우리 집엔 지금 세탁기 두 대, 건조기 하나가 있어. 남들 보면 웃어. “무슨 집이 세탁기가 두 대야?” 근데 형, 이게 우리 집에선 생존이야.

👕 세탁 동선도 있어

  • 아침에 큰애는 자기 옷 바구니에 담아서 세탁기 앞으로
  • 둘째는 세탁기 버튼 누르는 역할
  • 나는 퇴근 후 건조기 돌리고 꺼내기

이게 다 가족 당번이야. 우리 집은 룰이 있어. “혼자 하지 않는다.” 누가 안 하면 그날 빨래 밀리고, 건조기 차고, 이틀 치 쌓이면 바로 난장판이지.

아내 혼자 다 하게 둘 수 없어서 나도 조금씩 하기 시작했고, 지금은 자동이야.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돌아가는 시스템.

그리고 형, 건조기 하나로 아내 체력 아껴준 거, 그게 우리 결혼 생활의 숨은 MVP야.

예전엔 햇빛 잘 드는 날 아니면 빨래 못 말렸어.
건조대 펼치고 접고… 그것도 하루 일이야. 근데 지금은? 빨래 넣고 돌리면 끝. 와이프가 그만큼 여유 생기고, 나도 그걸로 눈치 안 보고 도와줄 수 있어.

그래서 누가 뭐래도 난 말할 수 있어. 세탁기 두 대, 건조기 하나… 남들은 몰라도 우리 집엔 그게 ‘평화’야.

반응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