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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끔은 나도 도망가고 싶다 가끔은 나도 도망가고 싶다별일 없이 살아가는 것 같아도 어느 날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.“아 그냥 훌쩍 사라지고 싶다.”회사도, 집도, 책임도 다 내려놓고 딱 하루만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으면 싶다.---🪑 어디로 가고 싶은 건 아닌데, 그냥 여기가 너무 답답한 날몸이 힘든 게 아니라 머리가 복잡해서 못 견디는 날이 있다.누구한테 하소연하기도 그렇고, 자꾸 짜증만 쌓이고, 말도 섞기 싫고, 그냥 혼자 있고 싶다.근데 그럴 수는 없지.아빠니까, 남편이니까, 말 없이 움직여야 하니까.---🚪도망치진 않아. 그냥 한 발짝 뒤로 물러나는 거야정말 도망가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조금 쉬고 싶은 거다.누가 뭐라 안 했는데 그냥 내 안에서 “이쯤 됐으니까 좀 멈추자” 그런 말이 들리는 날.그럴 땐 일부러 마트.. 2025. 3. 23.
우리 집은 남지는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다 우리 집은 남지는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다특별히 아끼는 것도 아니고, 막 쓰는 것도 아니다. 우린 그냥 필요한 만큼 쓰고 산다.누가 보면 넉넉해 보일 수도 있고, 누가 보면 빠듯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. 근데 우리 집은 매달 비슷하다.들어오면 나가고, 모으기보단, 유지하는 데 힘을 쓴다.---📦 줄이면 살 수 없고, 늘리면 버겁다세제, 쌀, 기저귀, 과자, 전기, 가스… 살면서 꼭 드는 것만 쓴다. 그런데 그게 늘 일정한 것도 아니다.아플 때도 있고, 갑자기 필요한 것도 있고.그럴 땐 줄일 수가 없다. 그러니까 남는 게 없는 거지.---🧾 나가는 건 생활이고, 나는 그걸 지키는 사람이다누가 보면 왜 돈이 안 모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. 근데 나는 안다. 이건 낭비가 아니고, 그냥 사는 거다.돈이 없어서 못.. 2025. 3. 23.
아이들 잠든 밤 10분, 나는 오늘을 정리한다 아이들 잠든 밤 10분, 나는 오늘을 정리한다형, 우리 집은 밤 9시면 아이들이 잔다. 그때부터 집이 조용해져. 티비도 꺼지고, 발소리도 줄고, 와이프는 정리하거나 눕고, 나는 조용히 누워 하루를 마무리할 준비를 한다.누워서 불 끄고, 그 어둠 속에서 가만히 생각해. 하루 종일 말없이 버텼던 일들, 그때서야 정리된다.---🛏️ 형 집엔 쇼파도 없고, 밤새는 일도 없다나는 새벽까지 뭔가를 하는 사람이 아냐. 10시쯤 되면 몸이 그냥 눕는다. 눈은 감았는데, 머리는 그제야 하루를 되돌아봐.“애들 오늘 밥은 잘 먹었나?” “와이프 오늘 피곤해 보였는데…” “내가 짜증 낸 건 괜히 그랬나…” 이런 생각들이 스르르 올라온다.---🌙 이 10분이 나한테는 쉼이다커피 마시는 것도 아니고, 음악을 듣는 것도 아니고.. 2025. 3. 23.
아침저녁으로 씻는다 – 하루를 쉬고, 다시 시작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씻는다 – 하루를 쉬고, 다시 시작하기 위해형, 샤워는 그냥 씻는 시간이 아니라 내 하루를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버튼 같은 거야.저녁에 씻을 땐 온몸에 붙은 피로를 물에 흘려보내고, 머릿속에 맴도는 감정들을 잠깐 내려놓는다.그리고 아침에 씻을 땐 눈을 뜨는 게 아니라, 다시 살아가는 준비를 하는 거지.---🚿 욕실은 내가 멈추는 유일한 공간애들 소리도 없고, 와이프도 잠깐은 나를 안 부르고, 물 흐르는 소리만 나는 그 공간이 내 머릿속을 비워주는 시간이다.하루 종일 책임지고, 마음 눌러가며 살다가 그 10분만큼은 내가 나로 돌아가는 시간.---🧼 샤워는 나를 정리하는 루틴밤엔 하루를 씻어내고, 아침엔 다시 견딜 준비를 해. 아무 말 없이, 그냥 물 맞으면서 멈췄다 다시 켜지는 거야.어떤 .. 2025. 3. 23.
가족이 늘어나면 ‘지출’보다 ‘계획’이 먼저 늘어나더라 가족이 늘어나면 ‘지출’보다 ‘계획’이 먼저 늘어나더라형, 아이 셋 키우면서 제일 크게 바뀐 게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“지출보다 먼저 계획이 늘었다”고 말할 거야.둘이 살 땐 그냥 그때그때 썼어. 갑자기 외식? 괜찮지. 갑자기 옷 쇼핑? 문제 없어. 근데 셋이 되고, 다섯이 되니까 하나를 사도 미리 계산부터 하게 되더라.📋 우리 집 지출 전개도✔️ 고정비: 관리비, 통신비, 교육비, 보험✔️ 유동비: 식비, 간식비, 생필품, 병원비✔️ 비정기: 명절, 생일, 외식, 여행지출은 당연히 늘어. 그건 어쩔 수 없어. 근데 계획을 안 하면 그냥 무너지더라.그래서 우리 집은 한 달에 한 번 가족회의 할 때 지출 계획도 같이 짜. 와이프가 엑셀로 정리해주고, 나는 그거 보면서 한숨 쉬고… 😅그리고 나도 나름 룰.. 2025. 3. 23.
그래서 난 낚시를 간다 – 무너지지 않기 위한 조용한 시간 그래서 난 낚시를 간다 – 무너지지 않기 위한 조용한 시간형, 나는 도망가고 싶어서 낚시를 가는 게 아니야.그냥… 무너지지 않으려고 가는 거야.집에선 매일 움직여. 일하고, 밥하고, 애 보고, 쓰레기 버리고, 빨래 돌리고.아빠니까. 가장이니까. 무쇠처럼 보여야 하니까.근데 사람은 기계가 아니잖아. 계속 책임지고만 있으면 결국 무너지더라. 그래서 난 낚시를 간다.---🌊 조용한 물 위에서 나는 멈춘다물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곳. 누가 나한테 뭐라고 하지 않고, 나도 아무 말 안 해도 되는 시간.고기 잡는 게 목적이 아니야.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몇 시간을 내 인생에 허락하는 거지.그 시간 지나면 다시 돌아와. 다시 설거지하고, 다시 일하고, 다시 아빠로 살아.근데 그 낚시 몇 시간이 나를 .. 2025. 3. 23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