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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침저녁으로 씻는다 – 하루를 쉬고, 다시 시작하기 위해
형, 샤워는 그냥 씻는 시간이 아니라 내 하루를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버튼 같은 거야.
저녁에 씻을 땐 온몸에 붙은 피로를 물에 흘려보내고, 머릿속에 맴도는 감정들을 잠깐 내려놓는다.
그리고 아침에 씻을 땐 눈을 뜨는 게 아니라, 다시 살아가는 준비를 하는 거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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🚿 욕실은 내가 멈추는 유일한 공간
애들 소리도 없고, 와이프도 잠깐은 나를 안 부르고, 물 흐르는 소리만 나는 그 공간이 내 머릿속을 비워주는 시간이다.
하루 종일 책임지고, 마음 눌러가며 살다가 그 10분만큼은 내가 나로 돌아가는 시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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🧼 샤워는 나를 정리하는 루틴
밤엔 하루를 씻어내고, 아침엔 다시 견딜 준비를 해. 아무 말 없이, 그냥 물 맞으면서 멈췄다 다시 켜지는 거야.
어떤 날은 물줄기가 너무 시원해서 울컥할 때도 있고, 어떤 날은 1분 만에 끝내고 그냥 바닥에 앉고 싶을 때도 있어.
근데 공통된 건 하나야. 그 시간 없으면 내가 안 굴러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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💬 형, 이건 그냥 샤워가 아니야
이건 나만의 리셋 버튼이야.
누구도 대신 안 해주는 시간. 가장도, 아빠도, 남편도 아닌 그냥 ‘나’로 돌아가는 순간.
그래서 나는 아침저녁으로 씻는다.
하루를 쉬기 위해, 그리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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