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체 글58 집은 어지러울 수 있어도 마음은 정돈돼야 한다 집은 어지러울 수 있어도 마음은 정돈돼야 한다방은 어지러워도 다시 치우면 된다. 식탁이 지저분해도 밥 먹고 나서 닦으면 된다.근데 마음이 어질러지면 그건 시간이 좀 걸린다.---🧺 정리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게 더 어렵다청소기 돌리고, 빨래 개는 건 할 수 있는데 서로에게 쌓인 말, 기분, 표정은 그냥 안 치워진다.말 안 하고 넘기면 더 쌓이고, 그게 결국 서로를 멀어지게 만든다.---💬 공간보다 마음이 먼저다가끔은 집이 엉망이어도 가족끼리 웃고 있으면 괜찮다.반대로 청소는 다 됐는데 서로 말 안 하면 그게 더 불편하다.마음이 정돈돼야 집이 비로소 편해진다.---🧭 그래서 나는 먼저 마음을 정리하려 한다정리 안 된 방보다 정리 안 된 내 마음을 먼저 본다.화.. 2025. 3. 24. 가정은 시스템이 아니라 온기다 가정은 시스템이 아니라 온기다우린 시스템을 만들었다. 쓰레기 당번, 세탁기 당번, 청소 구역까지 가정도 효율적으로 굴러가야 하니까.그렇게 정리하고 나니 할 일은 편해졌는데 뭔가 자꾸 허전했다.---🧊 역할은 나눴지만 마음은 멀어진 것 같았다“오늘은 네가 할 차례잖아” “이건 내 구역이 아니야” 맞는 말인데 그 말이 자꾸 서운함으로 들렸다.우린 정확해졌지만 서로한텐 조금씩 차가워지고 있었다.---🔥 다시 돌아간 건 ‘표정’과 ‘말투’였다엄마가 힘들어 보일 때 “오늘은 내가 할게” 한마디 아이가 힘들어할 때 “같이 하자”라는 말 그게 시스템을 넘는 순간들이었다.집은 그런 말과 눈빛으로 다시 따뜻해졌다.---💬 정확한 구조보다 따뜻한 숨이 먼저다가정은 규칙으로만 굴러가지 않는다... 2025. 3. 24. 이 집이 평소처럼 돌아가는 게 기적이다 이 집이 평소처럼 돌아가는 게 기적이다별일 없는 하루. 시간 맞춰 밥 먹고, 누구 하나 아프지 않고, 방은 어지럽지만 잠은 잘 자고,그런 평범한 하루가 사실은 기적이라는 걸 요즘 들어 자주 느낀다.---🧭 아무 일 없이 굴러간 하루아침엔 애들 일어나고 점심엔 도시락 걱정 없고 저녁엔 다 같이 밥 먹고 나면 “오늘도 그냥 잘 흘러갔다”는 말이 나온다.근데 사실은 그 흐름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던 거다.---👕 빨래가 개어져 있고, 밥솥에 밥이 있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가만 보면 이 집이 굴러간다는 건 누군가가 자꾸 정리하고, 맞춰주고, 앞서서 챙기고 있다는 뜻이다.아무 말 없이 돌아가는 시스템엔 그만큼의 ‘조용한 책임’이 숨어 있다.---💬 평소처럼 돌.. 2025. 3. 24. 가장은 말보다 일찍 움직인다 가장은 말보다 일찍 움직인다누가 깨우지 않아도 가장 먼저 일어난다. 누가 부탁하지 않아도 먼저 움직인다.가장은 말보다 움직임이 먼저인 사람이다.---⏰ 집이 깨어나기 전에 나는 움직이고 있다아직 모두가 자고 있을 때 씻고, 커피 올리고, 오늘 하루의 루틴을 먼저 떠올린다.이 집이 돌아가기 위해 먼저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 나라는 걸 안다.누가 시키진 않았지만 몸이 그렇게 움직인다.---📦 일은 많아도 말은 적다이거 해라, 저거 해라 말은 줄이고 손이 먼저 가고, 발이 먼저 움직인다.아이들 눈에도, 아내 눈에도 말보다 몸이 먼저 보였으면 했다.그래서 항상 먼저 움직인다.---💬 가장은 무거운 몸을 먼저 일으키는 사람이다피곤하지 않은 날은 없고, 쉬고 싶은 순간은 늘 있지만 내가.. 2025. 3. 24. 가장의 말은 늦게 도착한다 가장의 말은 늦게 도착한다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. 내가 하는 말이 정말 전달되고 있는 걸까?애들한테 했던 말, 아내한테 툭 던진 말, 당장은 아무 반응도 없고 그냥 지나간 것처럼 보여서“말이 힘이 없는가?” 싶기도 했다.---🕰️ 며칠, 몇 달, 몇 년이 지난 후어느 날 아이가 말했다. “아빠 그때 그런 말 했잖아.” 기억도 잘 안 나는 말이었는데 그 아이는 그걸 마음에 담고 있었더라.그때 알았다. 가장의 말은 바로 도착하진 않지만 분명히 도착하고 있다는 걸.---💬 아내가 조용히 따라 하는 순간“한 번 해볼까?” “이건 내가 해볼게.” 예전엔 내가 하던 말이었는데 이제는 아내가 먼저 그렇게 말하더라.강요한 적 없고, 설득하지도 않았는데 그 말이 오래 돌아, 자기 안에서.. 2025. 3. 24. 아이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 아이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나는 그냥 툭— 던진 말이었다. 기억도 안 나는 말이었는데 아이 입에서 그 말이 다시 나올 때가 있다.그 순간 알게 된다. 아이들은 다 듣고, 다 기억하고 있었구나.---💬 "그때 아빠가 그랬잖아"몇 달 전인가, 밥 먹다 말고 아이가 이런 말을 꺼냈다. “그때 아빠가 그랬잖아. 지금 힘들어도 나중엔 다 지나간다고.”나는 그 말을 한 기억도 없었다. 근데 아이는 그걸 붙잡고 있었던 거다.그날 이후, 나는 말을 더 조심하게 됐다.---👀 행동도 말처럼 남는다“아빠 왜 매일 쓰레기 버려?” “아빠는 왜 맨날 먼저 일어나?” 아이들은 그냥 물어본 거지만 그 안엔 ‘관찰하고 있었다’는 의미가 있었다.가르친 적 없는데, 보고 있었던 거다.---📌 말보다 오래 .. 2025. 3. 24. 이전 1 2 3 4 5 6 7 8 ··· 10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