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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면서도 놓치고 있는 것들 살면서도 놓치고 있는 것들형,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때 많지. 일어나면 바쁘고, 끝나면 피곤하고,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더라.근데 문득, 그 사이에 내가 뭘 놓쳤나 생각이 들 때가 있어.---🧒 아이들 얼굴같이 사는데 애들 얼굴 자세히 본 게 언제였지?표정이 어땠는지, 기분이 어땠는지 나중에 사진 보고서야 알게 된다.그때 알지. 내가 키운 게 아니라 그냥 같이 흘러온 거구나.---🧍‍♀️ 아내가 내게 했던 말밥 먹다 말고, 거실 정리하다가 툭— 건넨 말 한마디 “응?” 하고 넘겼는데 지금 와서 생각난다.그게 무슨 말이었을까, 진심은 뭐였을까 지나가고 나서야 마음에 남는다.---🕰️ 나 자신가장으로 살면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점점 희미해진다.무엇에 화가 나는지, 뭐가 나를 웃게 하는지도 언제.. 2025. 3. 24.
마음속에도 쓰레기가 쌓인다 마음에도 먼지가 쌓인다살다 보면 말 안 해도 넘기는 일들이 많다. 그때그때 한마디 하면 풀릴 수도 있었는데 괜히 말 꺼내기 싫어서 넘긴 순간들, 그게 마음 안에 차곡차곡 쌓인다.누가 억지로 참으라고 한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선택한 거긴 한데, 그렇다고 안 힘든 건 아니더라.---📦 티 안 나게 쌓이는 것들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날도 있고, 누구 말 한마디에 상처 받는 날도 있고, 애들 말 안 들을 때 욱하는 마음도 있고…그런 걸 다 꾹 누르고 지나가면 표정은 멀쩡한데 속은 이미 지쳐 있다.---🧍 나 혼자 정리해야 할 마음누구한테 털어놓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. 그래서 말도 안 하게 되지.그냥 조용히 혼자 걸으면서 내려놓거나, 샤워할 때 생각 정리하거나,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 있을 때 내 안에 쌓였던.. 2025. 3. 24.
내가 지쳐도 이 집은 멈추면 안 된다 형, 요즘 진짜 몸이 무겁다. 눈만 떠도 피곤하고 출근길에 괜히 한숨이 먼저 나온다.근데 이상하지. 아무리 지쳐도 몸은 일어난다. 누가 깨운 것도 아닌데, 그냥 익숙하게 움직이고 있다.---🚿 씻고 나오는 소리, 밥솥 돌아가는 소리부터 이 집은 시작된다다들 자고 있을 때 혼자 화장실 불 켜고, 물 트는 소리 들리면 “오늘도 시작이구나” 싶다.밥솥은 이미 돌아가고 있고, 집 안은 조용한데 나는 알고 있다. 이 조용함 안에 다음 스케줄들이 쌓여 있다는 걸.---📦 내가 멈추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아이들 준비, 와이프 하루 시작, 내 출근, 이 집 안에 움직여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.내가 한 템포만 늦어도 누군가가 더 고생하게 되는 구조.그래서 멈추지 않는다. 지쳐도, 그냥 한다.---💬 멈추고 싶어도,.. 2025. 3. 23.
말은 안 해도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말은 안 해도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형, 누가 “사랑한다”는 말 해주는 거 그거 나중엔 점점 줄어든다. 결혼하고, 아이 낳고, 하루하루 살다 보면 사랑도 일상 속에 섞여버리지.그런데 가끔, 진짜 아무 말도 없는데 “아, 나 지금 사랑받고 있구나” 싶은 순간이 있다.---🧺 와이프가 나를 챙기는 방식형, 우리집도 도시락 같은 건 없지. 근데 말투 하나, 시선 하나에 다 들어 있다.어느 날은 내가 지쳐있는데 "오늘 뭐 먹었어?" 한마디 묻는 와이프 목소리, 그거 그냥 밥 물어보는 게 아니더라.그게 나한테는 “당신, 괜찮아?”라는 말로 들리는 날도 있어.---🧒 아이들 표정 하나가 다 말해준다내가 화 안 냈는데도 무표정으로 말할 때, 애들이 “아빠 오늘 피곤해?” 하고 묻는다. 그거 그냥 지나가는 말 같지만.. 2025. 3. 23.
엄마는 늘 먼저 일어나 있었다 엄마는 늘 먼저 일어나 있었다어느 날 문득 알게 됐다.이 집은 나보다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는 걸.아이들 기상 시간보다 먼저 물 올리고, 도시락 준비하고, 조용히 주방 불 켜는 사람. 그게 우리 집 엄마다.---☕ 내가 눈 뜨기도 전에 하루가 시작돼 있었다내가 알람 끄고 일어나는 시간은 그 사람 입장에선 이미 2차전이다.커피 냄새가 퍼져 있고, 밥솥은 따끈하게 돌아가 있고, 아이들 옷은 이미 개켜져 있다.아무 말도 없지만, 하루가 나보다 먼저 시작돼 있었다.---🧺 고맙다고 말하는 게 어색한 이유도와준 게 아닌데 괜히 "고마워"라는 말이 입에서 맴돈다.이건 도움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 ‘책임처럼’ 해내는 거니까.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진다. 한마디 건네기도, 괜히 잘하려 해도 오히려 방해될까 .. 2025. 3. 23.
나도 누군가의 아들이었다 나도 누군가의 아들이었다아이 셋 키우면서 나는 아빠로만 살고 있는 줄 알았다.근데 어떤 날은 나도 그냥 아들이었던 시절이 떠오른다.부르기만 하면 밥 나왔고,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는 나를 챙겨줬던 그때.---👨 아버지는 조용한 사람이었다크게 웃지도 않고, 말도 많이 없던 사람. 어릴 땐 그게 참 답답하게 느껴졌었다.근데 내가 지금 아빠가 되어보니 그 말 없는 무게가 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.말 안 해도 책임은 다 지고 있었고, 잔소리보다 먼저 일어나 움직이던 모습. 지금 내가 그러고 있더라.---🧒 나도 울고, 투정 부리던 아이였다우리 애들이 울고 떼쓸 때, 문득 나도 그랬던 게 생각난다. 근데 그때 아버지가 나한테 뭐라 하지 않고 그저 말없이 옆에 있어줬던 게 떠오른다.그걸 이제야 이해한다.애를 .. 2025. 3. 23.